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오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는 과연 얼마에 팔릴까?

2024-05-26

크리스티 홍콩은 '20세기-21세기미술 이브닝 및 데이경매'를 오는 5월28일과 29일 양일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장르, 사조, 시대,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유명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동시에 글로벌 미술계에서 막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도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 세일의 하일라이트 작품은 앤디 워홀의 대형 플라워 작품이다. 또 초현실주의의 대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환상적인 작품도 여간해선 홍콩 세일에 나오지 않는 작품이어서 주목된다. 

앤디 워홀의 오리지널 회화는 아시아의 슈퍼 컬렉터들도 꼭 소장하길 바라는 작품이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에 나오는 작품 '플러워'는 역대 아시아경매에서 선보이는 '플러워'중 가장 큰 사이즈(208.3cm x 208.3cm)의 회화이자, 가장 높은 추정가(109억-161억)의 작품이다. 생전에 워홀은 이 크기의 플러워를 모두 12점 제작했다. 작품마다 크기는 같으나 색상이 서로 다른데 붉은 꽃 작품이 가장 인기다. 워홀의 같은 크기의 '플라워' 작품은 지난 5월16일 크리스티 뉴욕에서 진행된 이브닝 세일에서 열띤 경합 끝에 무려 3548만 달러(약481억)에 거래되며 작가의 '플러워'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이번 홍콩 경매에 나오는 워홀의 '플라워' 또한 과연 낙찰가가 어떻게 매겨질지 미술품 수집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고객뿐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응찰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권 경매에는 작품이 잘 나오지 않는 벨기에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유화 '여행에의 초대'도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추정가 약 49억-66억원인 이 작품은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마그리트는 희망과 생명을 염원하며 분홍빛의 커다란 장미를 바다 위에 환상적으로 그려넣었다. 놀라운 화면 구성과 아름다운 색채의 이 작품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경매에 출품됐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빛과 색채, 즉흥적인 붓놀림이 생동감을 전해준다. 작품의 타이틀은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중 '여행에의 초대'에서 따왔다. 

쿠사마 야오이의 대형 조각인 '무제(호박조각)'는 경매에 나온 노란색 호박조각 중 가장 큰 작품(높이210cm)이다. 쿠사마의 첫 중국개인전인 상하이 당대예술관에서 전시됐던 작품이어서 의미가 깊다. 추정가는 약 70억-104억이다. 

한국미술은 이번 홍콩 경매에 총 17점이 포함됐다. 20세기미술 이브닝 경매에서는 화가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인 '물방울' (추정가 7억-10억)과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이성자 화백의 '그림자 없는 산' (추정가 7억-10억)이 함꼐 나다.

이번 시즌은 크리스티 아시아 본사가 오는 9월 센트럴 지역으로의 확장 개관을 앞두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경매다. 이번 경매를 끝으로 크리스티는 신규 본사인 '더핸더슨'에서 모든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글로벌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축이전으로, 홍콩을 찾는 컬렉터들을 위해 원스톱 허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디 워홀 '플라워'



르네 마그리트 '여행에의 초대'



쿠시미 야요이 '무제(호박 조각)'



김창열 '물방울'


                                                                                                                  Art Director, Skyla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