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작고 작가 재조명 -K 아트유산

2024-04-2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베네치아 비엔날레)가 20일 개막되었다. 비엔날레 본전시와 각 국가관 전시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을 사로잡고자 하는 수많은 장외 전시들이 베네치아 도처에서 경쟁을 벌인다. 이중 올해 본전시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선정한 공식 병행전시(Collateral event)는 30개 뿐이다. K아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 한 듯 한국 전시가 3개에 달하는데, 그 중 2개는 작고한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다. 

먼저  베네치아의 유서 깊은 퀘리나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개최하는 한국 1세대 추상미술가 유영국(1916-2002)의 회고전 '무한세계로의 여정'이 있다. 대비되는 원색을 대담하게 병치했는데도 불협화음이 없으며 색채가 빛을 발산하는 것 같은 유영국 특유의 회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을 선보인다.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는 '비엔날레 기간에 베니스에서 봐야할 전시 10선' 중 하나로 이 전시를 꼽으면서 빛나고 밝으며 매혹적인데, 대조적인 색면이 그들만의 기이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그림들 중에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과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개인소장품도 있다. 유영국 화가의 첫 구매자였던 분이 바로 고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고 그 이전에는 한 점도 팔리지 않았었다고 한다.

한편,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는 아니지만 한국의 작고 작가를 베네치아에서 선보이는 주요 전시가 또 하나 있다. 갤러리현대가 팔라초 카보토에서 7월7일까지 여는 신성희(1048-2009) 회고전이다. 신성희 작가는 파리에서 30년을 살면서 평면의 화면에서 입체 회화에 대한 고민을 탐구한 독보적인 작가다. 그러한 탐구 과정에서 캔버스를 채색한 다음 일정한 크기의 띠로 재단하고 그것을 박음질로 이은 '박음 회화' 연작과 캔버스를 아예 따로 잘라내 지지체에 묶어서 평면과 입체의 통합을 이룬 '엮음 회화'연작 등 19점이 전시된다.

                                                                                                               Art Director, Skyla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