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택 작가, 한국 미술시장의 히어로 되다

2023-12-04

홍경택 작가가 언론과 대중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국내 미술시장이 잠시 활황기에 접어든 2007년이었다. 당시 설립 7년밖에 되지 않았던 서울옥션 경매에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45억원에 거래되며 경매 최고가를 기록할 때였다. 그 며칠 후 홍경택의 작품 <연필1>이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 미술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인 약 7억8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국내언론의 모든 문화면을 장식했다. 이후 화면 전체에 들어찬 형형색색의 수많은 필기구가 로켓처럼 캔버스를 뛰쳐 나오려 하는 <펜>연작은 홍경택의 시그니처 작품이자 브랜드가 됐다.

2008년5월,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컨템포퍼러리 아트'경매에서 그의 <서재2>는 6억1200만원에 팔려 한국 출품작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었고, 2013년 <연필1>이 약9억7100만원에 재판매되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 화랑가에서 그의 작품은 1000만원 미만에 거래됐었다. 실제 2013년에 약10억에 거래된 <연필1>의 국내 최초판매가는 3000만원이었다. 그랬던 그였지만 미술계가 힘들었던 시기에 소위 블루칩 각가들이 대부분 외면받거나 기타등의 원인으로 작품활동을 많이들 접었던 시기에도 꾸준히 작품력을 인정받으며 가격을 다져온 결과 20여년만에 10배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50대 작가군에서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는 홍경택의 작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영상물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작품 하나에 수년을 공들인 2차원 평면의 회화가 얼마나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시대를 기록하고 메세지를 발산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의 작품의 매력에 한 번 푹 빠져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Art Director, Skyla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