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이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대형 스크린에서 분출하고 쏟아져내리는 듯한 총천연색 입자와 물감의 대향연이 그를 떠올리는 이미지이다. AI가 예술의 새로운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아나돌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200.2년 뉴욕 현대미술관 1층 벽면 전체를 가득 채웠던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현대미술계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다.
런던 서펜타인에서 올해 초 공개되어 5주간 7만여명이 관람했던 '대지의 메아리:살아있는 아카이브'에 마르지 않는 물감이라고 말하는 AI를 이용해 자연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서울 종로구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기계가 자연을 꿈꿀 때 어떤 모습일까?" 전시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관련된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5억개가 넘는 이미지, 400시간에 달하는 녹음된 사운드, 50만개의 향기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라이터를 들고 아마존 우림에서 한 달 간 머무르면서 수집한 데이터도 포함됐다.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자연모델이라 이름 붙인 AI를 개발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만큼 사실 이 엄청한 데이터들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이 더 흥미롭기도 하다.
아마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물과 관련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데, 천장에 걸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푸른색 물감들이 아래로 쏟아질 듯 움직이고, 그 이미지는 바닥의 거우에 반영된다.또한 나무 수액 소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배경에 흐른다.
뿐만 아니라 10.8m 층고를 가득 채운 세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본격적으로 AI가 꿈꾸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1억개의 산호 이미지, 수백만장의 식물 이미지, 4억개의 동물 이미지, 1억550만개의 풍경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기계 환각이 이 세 개의 스크린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물감과 입자들이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듯 솟구치며 일렁이다 동물과 산호, 꽃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하며 관람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50만개의 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가 조향한 풀과 숲을 연상시키는 향기가 공간을 채운다.
아직도 AI를 이용한 예술은 여전히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예술의 정의와 창조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창의성이라는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많이들 동의하고 있다. 그런만큼 창착의 파트너로서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이러한 분야의 작품들을 새롭게 접해보며 보는 시각들을 넓혀 가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Art Director, Skyla Park
AI를 이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대형 스크린에서 분출하고 쏟아져내리는 듯한 총천연색 입자와 물감의 대향연이 그를 떠올리는 이미지이다. AI가 예술의 새로운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아나돌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200.2년 뉴욕 현대미술관 1층 벽면 전체를 가득 채웠던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현대미술계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다.
런던 서펜타인에서 올해 초 공개되어 5주간 7만여명이 관람했던 '대지의 메아리:살아있는 아카이브'에 마르지 않는 물감이라고 말하는 AI를 이용해 자연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서울 종로구 푸투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기계가 자연을 꿈꿀 때 어떤 모습일까?" 전시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관련된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5억개가 넘는 이미지, 400시간에 달하는 녹음된 사운드, 50만개의 향기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라이터를 들고 아마존 우림에서 한 달 간 머무르면서 수집한 데이터도 포함됐다.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자연모델이라 이름 붙인 AI를 개발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만큼 사실 이 엄청한 데이터들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이 더 흥미롭기도 하다.
아마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물과 관련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데, 천장에 걸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푸른색 물감들이 아래로 쏟아질 듯 움직이고, 그 이미지는 바닥의 거우에 반영된다.또한 나무 수액 소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배경에 흐른다.
뿐만 아니라 10.8m 층고를 가득 채운 세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본격적으로 AI가 꿈꾸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1억개의 산호 이미지, 수백만장의 식물 이미지, 4억개의 동물 이미지, 1억550만개의 풍경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기계 환각이 이 세 개의 스크린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물감과 입자들이 화면 밖으로 뛰쳐나올 듯 솟구치며 일렁이다 동물과 산호, 꽃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하며 관람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50만개의 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가 조향한 풀과 숲을 연상시키는 향기가 공간을 채운다.
아직도 AI를 이용한 예술은 여전히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예술의 정의와 창조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창의성이라는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많이들 동의하고 있다. 그런만큼 창착의 파트너로서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이러한 분야의 작품들을 새롭게 접해보며 보는 시각들을 넓혀 가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Art Director, Skyla Park